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부산국제영화제 폐막, ‘성장통(成長痛)’을 앓다.

영화연예

by 마루[maru] 2007. 10. 12. 16:59

본문

외형적인 성장, 그러나 부실한 진행 신뢰도 하락 우려..

제 12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이례적으로 애니메이션(에반게리온 신 극장 판)을 폐막작으로 상영하면서 오늘 9일간의 공식행사 일정을 모두 마치게 된다. 12회에 이르기 까지 영화인과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이 하나로 어우러질 수 있는 한마당 축제로 빠른 성장을 해 온 탓인지 다른 해 행사와는 달리 끊이지 않는 잡음을 동반하며 심한 ‘성장통(成長痛)’을 앓는 듯하다.

부산국제영화제가 국제 영화제로써 그 위상과 탄탄한 기반을 이룬 것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를 하고 그 숨은 열정과 노력에 아낌없는 찬사와 더불어 박수갈채를 보내지만 이번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만큼은 부실한 행사진행으로 많은 아쉬움을 남겨 상처투성이 부산국제영화제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울러, 이번 1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9만 8603명으로 최다관객 기록했고, 64개국 271편의 영화가 초청돼 총 770여회가 상영되어 외형적인 성장을 이루었다고 하지만 행사초반 부터 부실한 행사진행으로 온갖 잡음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심한 성장 통을 앓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되어버렸다.

이것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외형적인 성장에 비해 집행위원회측이 운영의 묘미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을 불러왔고 또한 국제적 행사로써 대외적인 신뢰도에 심심치 않은 타격을 예견하게끔 만들고 있다.

주객전도, 영화제 중심에 영화는 없다? 화려한 노출의 드레스 패션 쇼

가장 화두가 되었던 것은 세계적인 영화음악가 '엔니오 모리꼬네'를 초청해 귀빈에 대한 부실한 의전문제가 대두되었고,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이명세 감독의 'M'의 기자회견은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30분이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폭우로 파빌리온에 누수 발생 및 우천으로 인해 행사에 많은 차질을 빚기도 했다.

기상변화 등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준비 소홀과 행사프로그램 체계적이고 유연하지 못한 행사진행도 문제였지만 외형적인 화려함에 비해 알맹이가 없는 영화제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 심히 유감스러울 따름이다.

국제적인 행사로 영화제의 중심에는 영화와 영화에 관련된 사람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대중들에게 그들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하며,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그들과 대중들이 함께 호흡하고 동화될 수 있는 한마당 축제가 되어야하는 것 아닐까 싶다.

그러나 영화제가 스타들의 팬 미팅 장소가 되어 소란스럽고 정신없게 되고, 여배우들의 노출이 심한 화려한 드레스 패션 쇼 장소가 되고, 영화계 인물이나 영화에 대한 관심과 소개보다는 초대받지 않은 정치인들의 행보로 주객전도(主客顚倒)된 경우라면 초대받은 외국 영화관계자와 대중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성장통의 고통을 더 큰 성숙을 위한 밑거름으로...

귀빈으로 초청받은 세계적인 영화음악가 '엔니오 모리꼬네'의 섭섭함이 "의전보다는 소란스런 영화제 분위기, 영화제의 주인공인 영화인들이 조명 받지 못하는 영화제 진행에 더 섭섭함을 피력했다"는 공식입장 발표는 앞으로 더 성장해 나가야 할 부산국제영화제의 앞길에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생각해야할 것이다.
 
급성장 보다는 내실이 탄탄하고, 진정한 국제 영화제로써 그 위상과 권위를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영화인, 영화관계자와 더불어 영화 팬들의 행사참여 태도에도 조금은 변화가 필요함을 이번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과 더불어 깊이 생각해보는 성찰의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이번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일어난 여러 가지 시끄러운 잡음과 논란들이 앞으로의 성장을 막은 걸림돌이 되기보다는 더 성숙하기위한 성장통이며 더 나은 부산국제 영화제가 되기 위한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