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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망언?이면 전원책은 호언? 둘다 똑같아

영화연예

by 마루[maru] 2007. 7. 13.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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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의 망언(?)에 대한 고찰과 전원책 '거성화'에 거부감을 느끼다.

근래에 들어 미디어와 포털, 그리고 블로고 스피어가 '이안'과 '전원책'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슈의 발단은 '알파걸 남성을 넘어서는 여성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두명의 여성패널(여성학자 오한숙희,가수 이안)과 두명의 남성패널(변호사 전원책, 에스콰이어 편집장 민희식)이 토론하는 과정에서 전원책 변호사에게 묻는 이안의 발언과 당시의 상황이 발단의 원인이 되었다.

이슈 발단에 대한 객관적 고찰과 주관적 입장.
그래서 EBS 토론카페 영상을 다시 리뷰하면서 문제가 된 이안의 발언과 토론과정 전.후의 정황을 꼼꼼히 살펴본 바로 유추해 볼때, 지금 네티즌들이 분개하는것처럼 모든것이 '이안'의 토론태도와 발언만의 잘못은 아니라 전원책 변호사의 토론태도와 주장에도 어느정도 옳지 못한점은 있다라고 생각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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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걸'에 관한 토론 중반에 접어들어 이안의 "자식 있으세요?"라는 질문이 망언(?)이 되고마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되고 말았다.

일반적으로 평범한 토크쇼 였더라면 대수롭지않게 넘어 갈수도 있었을텐데 사회적인 이슈를 주제로 한 다소 무게있는 분위기의 토론장에서 상대 토론자인 전원책 변호사를 향해 이안이 던진 한마디는 토론을 지켜보는 시청자의 견해에 따라서는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뉘앙스를 가지고 있었고 표현도 옳바르지 못한것과 적절치못한 대응답변이 문제가 되었던것은 사실이다.

그 당시의 대화내용을 잠깐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안: 자녀분은 어떻게 되세요?
이안: 아들만 있으세요?
전거성 : 부끄럽지만 아직 애가 없습니다
이안 : 진짜요? 그러니까 그러시는구나 (패널들의 웃음)
이안 : 저는 저분이 제 아빠면은 참 힘들겠다는 생각을..
전거성 : 방금 말씀하신 말은 옮지 못한 토론이예요
전거성 :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전거성 : 남의 가족사를 들여서 그래서 그렇구나 던지(쯔쯧!)
전거성 : 그건 정말 예의를 잃은 말입니다.

물론, 이안의 발언이 그 당시의 분위기상 적절치 못했다는 사실은 부인하진 않는다. 토론주제와도 걸맞지 않은 패널의 가족사를 들먹인 이안의 발언과 이어 나온 행동반응은 상호 존중하에 토론하는 공식석상에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지 못한터라 마땅히 질책을 받아도 마땅하다는 생각에 자신도 공감한다.

하지만, 이안이 전원책 변호사의 가족사를 들먹여서 비하하거나 비아냥거릴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것을 문제시 하려고 했던것도 아니였다고 본다. 그리고 토론경험도 부족하고 상황에 걸맞지 않게 나온 실수발언이 여러사람의 각기 다른 견해에 따라서는 다소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뉘앙스를 지녔다는것이 문제가 있었고 방송 후 여러가지 말들이 많았지만 이안이 전원책 변호사에게 사과를 했던것으로 알고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안의 발언에 맞서는 전원책 변호사의 '토론예의'를 거론하면서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것이 그 뉘앙스를 사실적관계로 부각시키는 결과를 만들어 버리는 느낌이 들게 만드는것 같았다. 전원책 변호사의 흥분된 토론태도와 반응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따지고 보면 상당히 보수적 성향이 강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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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당시 참석한 패널중에서는 나름대로 학식과 연륜을 갖추고 있는 어른으로 상대 패널의 질문이 다소 말의 의미가 와전되어 자신을 비하시킬수 있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그렇게까지 공개방송에서 혀끝을 차면서 마치 자식 혼 내키듯 패널을 질책하는것은 그다지 보기좋은 광경은 아니였었다. 토론과정 내내 흥분된 표정으로 호통에 가까운 주장은 논리적인 근거가 뒷받침 되었다고는 하나 마치 전원책 변호사의 '나홀로 토론장' 같은 분위기를 만드는것 같아 상당히 거북스러울 따름 이였다. 결코 전원책 변호사의 모습도 바람직한 토론 태도는 아니였음을 우리는 알아야 하고 그렇게 공감할 것이다.

물론, 공식석상에서 위 아래의 기준을 두는것은 옳지 않지만 이안은 전원책 변호사에 비해 아래 사람이다. 설령 어린 사람이 말에 실수가 있었다 하더라도 어른으로써 잘 점잖게 타일러주는 상황으로 토론장 분위기를 마무리 했어야 옳았다고 본다. 하지만, 전원책 변호사는 필요 이상의 흥분된 모습을 보였고, 그것이 오히려, 자신의 부족하거나 그릇된 부분을 은폐하려는 반사적 행동양상으로 비춰지는것 같았다는 것이 주관적인 생각이다.

무려 1시간 16분 동안 펼쳐진 '알파걸 남성을 넘어서는 여성인가?' 토론과정을 잘 살펴보면 전원책 변호사는 보수적 성향속에 편가르기를 운운하며 자기주장에 집착하는 옳지못한 토론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을 보았고 그 몇가지 주장에 대한 나의 생각의 덧붙여 본다.

하나. 거시적 사고에 대한 생각에서 "여자는 세밀하지만 거시적이지 못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철학자도 없을 뿐더러 거시적으로 인간을 이해하지 못하기에 정확하고 제대로 판단할 수 없다"는 주장에서는 자칫 잘못하면 '남성 우월주의'에 편향된 사고라는 공방을 받을 수 있는 위험한 사고라는 판단이다.

둘. 양대 성(性)의 교육기회에 비추어 "자신의 입장에 비추어 남자를 먼저 교육시킨적 없다. 자신의 누나와 처 모두 교육을 받아 의사"라는 주장은 보다 포괄적이고 객관적인 근거에 입각한 것이 아니라 주관적 환경에 끼워맞추기식 주장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셋. 여성의 사회진출론에 대해서 "여성의 사회진출은 인정하지만 과거 전통적 관습에 얽은 역할고수"는 사대주의 사고방식에 버금가는 주장이라고 볼 수 있어 여성들로 하여금 위화감을 느끼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보아진다.

넷. 기업과 조직에 관한 충성도에 비추어 "여성의 야근 참여도를 조직 충성도에 견주어 야근이 용이한 남자를 기업이 신규 채용에서 선호 하는것을 정당화" 하려는것은 가족구성원이 가지는 근본적 소임을 사회환경에 확대해석으로 맞추려는 억지로 보여진다는 것이다. 

다섯. 남자와 여자의 역할 반전을 두고는 정당한 논리없이 스트레스를 빙자하여 살림을 여자의 몫으로 단정짓는것은 시대적 발전과 관습의 변화를 배제한 비근대적인 사고적 접근을 보였다고 생각 되었다.

전원책 변호사 '거성화'에 거부감을 느끼기도.
'전거성', '전본좌'란 별칭이 전원책 변호사에게 붙은것은 자신의 주장을 목소리 높여 호통치듯 주장하는 모습에서 시원하고 통쾌함을 대리만족 하려는 네티즌들에 의해서 도출되었다고 본다.

전원책 변호사의 시원시원한 호통성 토론태도에는 논리적인 주장이 뒷받침 되고 있지만, 가끔씩 드러나는 끼워 맞추기식 주장과 합리화 경향은 상대 토론자를 설득하기는 쉽지않고 상당히 어려운 까닭이다. 또한 논리적 주장이 뒷받침 되었다고 하더라도 큰소리로 호통치듯 자신의 주장을 돋보이게 하는것도 결코, 올바른 토론태도라고는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단 기선제압부터 하고 보자는 식으로 상대방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언론들의 심도깊지 못한 취재기사도 다시금 재고가 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언론들이 전.후 상황을 깊이있게 살피고 논리적인 접근을 통해 해석을 한 다음 기사를 내 보냈더라면 네티즌의 편향적 사고를 극대화 시켜 '전거성','전본좌'라는 별칭을 만들면서 까지 전원책 변호사를 '거성화' 시키는 힘을 실어주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전원책 변호사는 지난 1일 KBS 1TV `생방송 심야토론`에 출연하여 "군가산점제도"에 관한 토론에서 호통치듯 거침없는 발언으로 토론 태도는 다소 문제시 될 수 있었지만 솔직하고 현실적인 발언으로 남성 네티즌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고 전거성 전본좌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 아울러 전원책 변호사의 발언중에서 인상적인 말들을 간추린 '전거성 어록' 또는 '전원책 어록'이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전거성, 전원책 어록들]
"군대는 폭력을 가르치는 교육 집단입니다"
"낮에 힘들게 군사훈련 받고 밤에 무슨 학점을 따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제가 특전사를 방문했을 때 그 곳에서 여군을 봤는데 잘해요.남자보다 잘합니다"
"군가산제는 혜택이 아닌 군필자들의 썩은 2년에 미진한 보상입니다"
"가고 싶은 군대를 만들자고요? 이 세상에 가고 싶은 군대는 없습니다. 먹어도 배고프고 입어도 축고 자도 피곤한 곳이 군대입니다"
"가산점을 사기업까지 확대해야 하고 2% 적습니다. 이번 법안 5%로 수정해서 올리세요"
"군대 가보셨습니까?"
"라이언 일병 구하기 영화, 못 봤어요?"
"그럴 거면 군대는 왜 갑니까"
"만약 군대가 학점 따는 곳이라 주장한다면 국방장관도 물러나야 합니다"
"군대는 교육기관이 아니라 나라를 지키기 위해 훈련 받는 곳이다"

그렇다. 준비된 토론자만 할 수 있는 '거침없는 당당함'과 힘있는 주장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지만 다소 직설적이면서 합리화 시키고자 하는 부분적 주장도 엿보여 나름대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하지만, 군 복무를 정상적으로 마친 본인의 입장에서 군가산점제에 대해서 힘을 실어주는 전원책 변호사의 거침없고 논리적인 주장에는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에 동조되어 깊이있는 검증없이 한 인격체를 '거성'이나 '본좌'를 운운하며 떠받쳐 올리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은 극한의 매너리즘에 빠뜨릴수도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거성화' 흐름에 심심한 유감과 더불어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

전원책. 그의 또 한번 토론참여에 관심을 두다.
그리고, 오늘 밤 12시 05분 SBS토론 [시시비비]를 통해서 또한번 군가산점제를 두고 열띤 토론이 벌이지게 된다. 지난 10일, ‘사회복무제’ 도입을 포함한 ‘병역제도 개선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정부는 남녀 공평한 혜택을 부여하기 위해 병역의무가 없는 여성에게도 사회복무 기회를 주고 이를 마치면 인센티브(공무원시험 가산점)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르면 2009년부터 도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였다. 이에 여성단체들은 인센티브를 이용해 여성들을 병역의무에 포함시켜 결국 군가산점제를 부활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에 이 문제를 두고 토론을 벌이게 된다.

‘사회복무제도’란?
병역의무가 있는 남성 가운데 현역복무를 할 수 없는 사람은 각종 사회봉사 활동으로 병역의무를 대신하는 제도이다.

이번 SBS토론 '시시비비'는 여성 사회복무 허용, 병역의 사회적 형평성 제고인가? 군가산점 부활을 위한 전략인가?를 주제로 송영선 한나라당 국회의원, 유인경 경향신문 선임기자, 임종인 무소속 국회의원 그리고 "전거성"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전원책 변호사가 참여할 계획이다.

이 토론에 많은 네티즌들은 토론주제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겠지만 전원책 변호사의 열띤 토론모습에 관심을 더 두고 시청할 것으로 생각된다. 학식과 연륜이 있는 전원책 변호사의 호통치듯 거침없는 주장의 토론 모습도 좋지만, 상대 토론자들이 쉽게 수긍할 수 있고 배려가 깊은 새로운 토론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덧글) 이 글에 달린 수많은 비난과 공감의 댓글을 보면서 행여나 글의 부족함이나 잘못 표현한 부분이 없었나 심도있게 살펴 보았으며,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입각하고자 해당 방송을 두번이나 되풀이해서 모니터링 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인 입장을 정리해서 마지막 업데이트 하였습니다.

이 글에서 주장하는 주제에 대한 반론이나 공감이 아닌 언어적 표현에 대한 비방성 댓글은 가급적 삼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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