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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블로그 TOP100 엠블럼 내리면서

MARU칼럼

by 마루[maru] 2007. 8. 2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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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History에 남길만한 소중한 인연들
이제 약간의 찬바람이 불어오는걸 보니 여름 불 볕 더위도 할 풀 꺾여 지나보다. 올 여름은 여느 해 보다 유난히 무더웠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아마도 많은 블로거들이 같은 생각을 하리라 생각된다.(물론, 에어컨 팡팡하게 틀어놓고 블로깅하는 이들도 몇몇 있겠지만 말이다.^^)
지난 1주일 동안 블로고스피어는 다소 무거운 주제들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 와중에 잠시 나는 블로그 운영을 멈추고 지난 1년간의 블로그 운영을 되돌아보면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져 보았다. 지난 1년 동안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던 것 같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의미있는 일은 오프라인 상에서는 이루기 힘든 수 많은 지성들과 공감하고 좋은 유대관계를 형성했다는 것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에델만에 몸을 담고 있는 제니님의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나를 발견하기 글에서 말한 것처럼 개인의 역사를 기록하는  ‘Personal History' 그들의 이름을 기록하고 오랫동안 기억한다고 해도 아깝지 않을 소중한 인연일 것이다.

초심을 기억하라.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 별다른 욕심이나 기대를 두지않고 그냥 일상의 로그를 하나씩 담아두는 나 만의 작은 웹상의 공간으로 생각하고 그 첫 발을 내딛었다. 유명한 저널리스트, 영향력 있는 파워블로거는 아예 생각의 언저리에 올려 두지도 않았다. 그냥 나의 인생 여정에서 들을 수 있는 갖가지 이야기에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을 담아 부족하지만 글로 발행하고 같은 공감대를 가진 그들을 만나거나, 때론 다른 견해를 가진 이들과 뜨거운 열정이 빛나는 토론을 즐기며 삶의 연륜을 키워가는 것에 만족하고자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많은 독자로 부터 관심을 받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초심을 잃고 넘지않아도 좋을 경계를 넘어서려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말았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넘치려 할 때 제어할 수 있는 자가 진정 자신을 더 크게 키울 수 있는 법이라는 진리에 입각해 고삐를 훔치며 걸음을 멈추고 초심으로 돌아가는 길로 방향을 틀었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발견하라.
본의 아니게 많은 분들의 사랑과 관심에 힘입어 인기를 누리게 되어 주변으로부터 인기 블로그로 비추어지도 하고, 몇 곳의 메타 블로그의 순위에서 탑100랭킹에 오르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물론 공인된 랭킹은 아니다. 올블로그의 탑100, 오픈블로그의 랭킹, 그리고 국외 블로그랭킹 사이트 순위 상위권에 있다고 해서 공식적인 순위를 증명하는것은 아니지만, 순위에 올랐을 때 기분이 좋은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인기 블로그가 되고 파워블로거로 거론이 되었을 때는 그에 걸맞은 보이지 않는 책임감도 따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더 무서운 것은 그러한 일련의 사실들이 겉으로 표명이 되었을 때 자신의 글을 보는 독자들은 예전과는 달리 일정한 잣대에 비추어 글을 평가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글 속에 담고있는 의미를 세심하게 살피기에 앞서, 단어 하나의 의미까지 민감한 반응을 보여 때로는 본의 아닌 오해를 불러오기도 하는것을 보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떨칠수가 없었다.

소중하고 의미가 있지만, 올바른 공감에 장애가 된다면 버려라.
그래서,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블로그에 걸려있는 올블로그 탑100 엠블렘 하나 없앤다고 이미 알고 있는것에 대한 것을 눈가리고 아웅 할 순 없겠지만, 최소한 처음 만나는 독자라면 인기블로그니 파워 블로거라니 하는 일련의 선입견 잣대로 글을 읽을거란 작은 기우는 막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디자인로그뉴스페이퍼2.0에 그동안 자랑스럽게 달려있는 탑100엠블렘을 몇 일전부터 제거해 버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메타 블로그(올블로그, 오픈블로그, 블로그코리아, 버즈블로그 등)의 순위랭킹이 비록 자체적인 평가기준에 의한 것이라고는 하나 나름 기준과 의미를 두고 뽑는 까닭에 개개인에 따라서는 큰 의미를 가지게 되고, 블로그 활발하게 운영할 수 있는 촉매가 되기도 하는것은 사실이다. 그러므로 올블로그와 메타블로그 사이트의 순위랭킹 서비스에 대한 부정보다는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입장이며 나름대로 소중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다만 자신만의 블로그즘을 형성하고 독자가 보다 주변요소에 지우치지 않고 올바른 공감을 할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표면화 하지 않는다는 것 뿐이다. 아울러,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탑100 엠블럼이 있는것과 없는것의 차이점이라면 신규 독자들이 방문했을 때 RSS구독자가 늘어나는 숫자에 있어 약간 차이를 보인다고 생각하면 적당할 듯 싶다.

한 발 물러서면 더 멀리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다.
하나의 존재위에 또 다른 자신을 바라보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을 벗어나 자신을 볼 수 있는 방법은 틈틈히 객관적인 시각에서 자신의 글과 자신을 성찰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소크라테스가 말했듯이 '너 자신을 알라' 이 말처럼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고, 자신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알고 있기에 늘 겸손하고 배운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자책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주관과 어긋난다고 해서 부정하거나 비평을 날을 곧추세우지 말것이며, 나의 주장에 다른 사람을 생각을 공감시키려 하거나 선동하려고 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나의 주장도 소중한 만큼 타인의 생각도 나름대로 견지를 가지고 쓴 글이기에 충분히 존중을 해야 하는것이고 굳이 비평이 필요하다는 아낌없는 격려와 더불어 "자신의 생각은 이러합니다" 정도의 정중히 의견을 피력하는것도 보기 좋은 모습이 될것이라 생각해 본다.

감정에 휩쓸려 즉흥적인 글이나 의견을 발행하게 되면 뜻하지 않는 대립감정을 야기하게 되고, 때로는 바람직하지 않는 블로고스피어의 적을 만들게 된다. 그러므로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보면 더 멀리 더 넓은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일정한 굴레속에 얽매인 사고가 아닌 그야말로 열린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틈틈히 자신을 되돌아 보고 항상 배우며 나아간다는 겸손한 마음자세로 블로그스피어에서 블로거와 공존하려 한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때 자신도 모르게 놀라운 성장을 한 자신을 만날 수 있다고 지난 1년의 시간을 블로그에 열정을 쏟은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어쩌면 이러한 생각들이 약간 사치스럽고, 아무도 염두에 두지않는 사실들에 자신 스스로 부담감을 느껴 비겁함이 배인 자아도피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 생각될 수 있겠지만, 최소한 초심으로 돌아가 소박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블로깅을 할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드는 까닭이다.

끝맺음.....늘 마음먹은 대로 안되는 것들.
늘 그렇다. 작정하고 쓸려면 그렇게 안 쓰지는 글들이 짧게 써야겠다고 마음먹고 너스레를 떨다 보면 어느 새 장문의 글이 되고마는 이 아이러니한 현상에 대해서는 깊은 연구가 필요할 듯 싶다. 오늘도 여전히 읽기 부담스러운 긴 글이 나오고 말았다. 눈 아프게 장문의 글을 내 보내서 죄송한 마음이다. 끝까지 제대로 읽어주는 독자가 있다면 그 독자에게 나는 행운의 아낌없는 키스를 날리고 싶다. 대단한 분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행복해 지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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