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맞은 인터넷, 태극기 휘날리며! 그러나..

IT과학

by 마루[maru] 2007. 8. 15. 18:05

8월15일 광복절을 맞이한 한국의 인터넷은 광복절에 관련된 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구글 한국 웹사이트는 올 해 어김없이 "태극기 휘날리며"를 연출하고 있다.

한 때, 8월 15일 광복절에 전세계에 보여지는 구글로고에 당당히 태극기를 꽂아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했던 구글의 웹 디자이너 데니스 황(한국명: 황정목).

그는 내한 인터뷰 때 구글로고에 태극기를 디자인한 일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다음과 말했었다.

처음 구글로고에 태극기를 넣었을 때 8월15일이 인도의 국경일과 겹쳐 인도 네티즌으로 부터 수 만건의 항의메일을 받았는데 "10억 인구를 무시해도 되냐?"는 내용이 대부분 이였고 한국인으로 뿌듯함과 자긍심을 가졌다고 한다. 또한 일본은 태극기를 보고 "해킹 당했다"고 소동을 벌리기도 했다.

데니스황은 많은 항의도 받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한국인으로서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걸었다고 했다. 그것이 한 사람으로서 애국심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였을 것이다.

그래서, 광복절인 오늘 많은 네티즌들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검색사이트를 중심으로 웹사이트 메인에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위의 이미지에서 보는것처럼 구글 한국 웹사이트, 네이버, 다음, 야후코리아, 파란은 예상대로 메인화면 로고에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었다.

그러나 엠파스, 드림위즈, MSN은 태극기를 볼 수 없었다. 네이트닷컴의 경우는 태극기는 볼 수 없었지만 8월15일 날짜 옆에 풍선말로 광복절을 표시하고 있었다. 웬만해선 모두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기대감이 앞섰던것 같다.

물론 태극기를 달아놓았다고 애국심이 높고, 달지 않았다고 애국심이 없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오늘은 국경일이고 1년에 한 번 있는 광복절이 아니였던가?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그래도 많은 네티즌이 공존하는 검색포털의 메인화면에 국기게양 해주는것은 조금만 신경쓰면 할 수 있는 일일테고 그로인해 애국심 고취에 작은 힘을 보탤 수 있지않을까? 하는 마음에 조금 아쉬움이 남는 오늘이다.

내년 광복절에는 검색포털 뿐만아니라 블로그스피어와 블로그에도 태극기를 게양할 수 있는 플러그인을 만들어 인터넷에 힘차게 펄럭이는 "태극기 물결"을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