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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추석, 마음이 무겁기만 한 것은?

생활문화

by 마루[maru] 2007. 9. 24.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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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팔월 '한가위'라고도 하며 우리나라에서 설날과 더불어 민족대이동의 귀성행렬을 볼 수 있는 큰 명절이기도 하다.

이렇듯 좋은 날, 모두가 풍성함에 행복해 하고 즐거움과 기쁨을 누리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세상의 이치이자 자본주의 사회가 빚어 낸 달갑지 않은 모순이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볕든 곳이 풍성하면 할수록 그늘 진 곳의 기우와 긴 한 숨의 끝은 헤아리기 힘들다."

'아름다운 세상'이라면 모두가 행복하고 기쁨을 함께 누려야 하는 세상이 아닐까? 여유롭고 풍족한 사람들은 추석 연휴를 맞아 해외로 여행을 떠나고 또는 풍성한 선물로 양 손 무겁게 귀성길에 오르며 설렘과 가슴 벅참을 누리고 있지만, 가난하고 어려운 서민들은 당장 오늘 내일의 끼니를 걱정하며 궁핍한 주머니를 꼭 꼭 쥐어짜며 허기진 마음을 애써 감추는 듯 긴 한 숨을 내뱉는다.

호사에 호사가 겹치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이겠지만, 상사에 상사가 겹치면 더할 나위 없이 상처받고 마음이 아픈것이 세상의 진리인 까닭일테다.

풍성한 양지의 그늘에 가려진 음지를 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진 우토로 주민들, 찾아줄 자식들이 없는 독거노인들, 부모 없이 생계를 이끄는 소년 소녀가장들, 갈 곳을 잃은 노숙자들, 태풍 '나리'로 때 아닌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제주도 수재민들에게는 이번 추석을 맞는 마음이 풍성함을 누리기에는 그 아픔과 걱정들이 가볍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여느 해 보다 풍성한 추석, 나눔의 미덕이 함께하면 더 없이 의미 있는 날이 되지 않을까?
한 없이 크게 꽉 찬 팔월 한가위 보름달을 보면서 한번쯤 세상의 그늘진 곳에도 따뜻함과 나눔의 미덕으로 빛을 비추기를 간절히 소망해 보는 것도 좋을 일일테다.

내가 누릴 풍성함의 파이를 조금씩만 줄여서 주변의 그늘 진 곳을 따뜻하고 밝은 희망의 등불로 비출 수 있다면 이번 추석은 가장 의미 있고 행복한 한가위가 되지 않을까 믿음을 가지며, 모든 귀성객들의 고향 방문길이 안전하고 편안한 길이 되길 바라며, 세상의 그늘 진 곳에도 나눔과 희망, 그리고 따뜻한 사랑이 함께 하기를 달을 보며 기원하려고 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보름달처럼 아름다운 세상을 열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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